: 시대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자본주의와 계급을 전복하는 상상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2022년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영화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이 크루즈 여행길에 오르면서 관객도 함께 초호화 크루즈 생활의 버라이어티한 면모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루즈 직원들에게 “NO”란 없고, 하는 일은 모두 다르겠지만 최고의 부자들의 말과 행동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크루즈라는 고립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코미디 영화에는 시대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자본주의와 계급을 전복하는 상상이 담겨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만났을 때, 더 매력적이고 더 웃긴 영화가 될 것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하고 제작한 옴니버스 장편영화입니다. 6편의 영화는 모두 한 신, 한 장소, 두 사람의 대화, 반나절 내에 촬영하는 조건으로 완성되었으며, 우리가 일상에서 줄곧 마주하지만 깊이 생각할 겨를 없이 지나갔던 이슈들을 담고 있습니다. 원청과 하청, 혐오단어, 갑질, 지역감정에 관한 문제들이 각 인물들에게 사사롭게 등장해서 우리의 현실까지 당도합니다. 윤성호 감독의 <프롤로그>, 김소형 감독의 <하리보>, 박동훈 감독의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최하나 감독의 <진정성 실전편>, 송현주 감독의 <손에 손잡고>, 한인미 감독의 <새로운 마음>까지. 분명 볼 때는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는데 극장을 나설 때쯤이면 씁쓸하게 어떤 장면을 되새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