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의 판단과 우연의 결과로 이루어진 인생

중대한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그래 결심했어!” 외치며 두 가지의 선택지를 따라 두 가지의 이야기가 이어지던 예능 프로그램 [TV인생극장]을 기억하시는지요? 순간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가. 희비극이 갈릴 때도 있고, 어느 쪽이든 비극일 때도 있고, 다가올 결과를 상상하며 흥미진진하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줄리아의 인생극장>에도 순간의 판단과 우연의 결과가 여러 갈래로 펼쳐지며 주인공 줄리아의 멀티버스 삶으로 이어집니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촉망받는 피아노 연주자 줄리아는 암스테르담에서 유학 중입니다. 때는 1989년, 기숙사에서 몰래 탈출하여 친구들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베를린으로 가려고 하는데, 이때부터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무사히 기숙사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홀로 기숙사에 남을 것인가! 이후로 펼쳐지는 줄리아의 삶은 이래서 좋을 때도 있고 저래서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지배할 수는 없는 법. 예측불허 <줄리아의 인생극장>을 기대해주세요!

100미터 달리기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세 명의 스프린터가 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100미터 달리기 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리막길에 선 현수, 고교 최고 유망주였지만 학교 육상부가 해체될 위기에 처한 준서, 지금 가장 빠른 스프린터이지만 심리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정호. 나 자신과의 싸움인 동시에 내 옆에 달리는 선수와의 경쟁이 일상인 육상 선수들에게는 언제나 긴장감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10초도 안 되어 모든 것이 판가름 나는 냉정한 트랙 위의 세계. 그래도 현수와 준서와 정호에게는 함께 달려주는 동반자가 있고, 그렇기에 달리는 시간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스프린터의 세계와 묵직한 드라마가 함께 하는 <스프린터>를 만나보세요!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