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환영받지 못하니까”

<소년 아메드> <언노운 걸> 등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의 삶을 조명해온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 벨기에로 온 소녀 로키타와 어린 소년 토리의 이야기입니다. 로키타는 고향에서 지내고 있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데, 돈을 벌기 위해 토리와 남매 행세를 하면서 함께 마약을 운반하는 일을 합니다. 이 위험은 벨기에 정식 체류증이 나오기만 하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체류 문제에 로키타는 더 위험한 일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누나 로키타와 동생 토리의 연대와 우정,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끈끈합니다. 다르덴 형제 감독 특유의 끈질기게 대상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기민한 움직임은 여전하고, 난민 이슈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감독들의 입장도 한결 같습니다. 이 작품으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레디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프랑스인 부모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일본을 가려다 비행기가 취소되어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게스트하우스 직원의 제안으로 하몬드아동복지회를 통해 친부모를 찾아보게 됩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바라면서 친부모를 찾은 게 아니었고 기억된 적 없던 과거가 현실로 다가왔기에 프레디는 혼란스럽습니다. 단순히 며칠간 휴가를 보내러 한국에 왔던 프레디의 삶은 친부를 만난 이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리턴 투 서울>은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이비 추 감독이 한국인 입양아 친구와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이방인이 되어버린 한국계 입양아 여성이 서울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무엇보다도 ‘나’를 찾는 여정입니다. 프레디라는 인물의 여러 가지 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한 인물의 복잡성이 담겨있습니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완성된 한국의 풍경은 새로운 감각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