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독립영화들의 개봉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주에는 무려 4편의 신작을 신영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정된 회차라 넉넉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만날 기회가 되길 바라며 영화를 소개합니다.

“내 안의 어떤 그... 창조성이라는 게 있나?”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가 개봉합니다. 배우를 꿈꾸던 승모가 영화를 직접 찍으려고 친구들과 제주도로 향합니다. 시간도 돈도 조금인데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데,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행복을 드려요, 스마일”

희경과 승아는 화장품 매장에서 하루종일 앉지도 못하고 서서 서비스 노동을 합니다. 그런데 주름 방지 크림을 발랐는데 주름이 더 늘었다며 반품을 원하는 고객이 나타나면서 안 그래도 힘든 일은 더욱 고되어집니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이며, 서비스 노동자들의 더 내려갈 곳 없는 처지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과거의 유물을 통해서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

영실은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납니다. 남자는 불타는 사랑은 3년이 최대라면서, 그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그 사랑을 약속해달라고 합니다. 영실은 그 약속을 8년이나 지킵니다. <누에치던 방>으로 신영극장을 찾았던 이완민 감독의 신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2022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습니다.

“난 꿈을 꾸는 게 혁명이라고 생각해”

새 책을 내고 출판 기념회를 하던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호연은 엄마를 찾기 위해 엄마를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서야 자신이 엄마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0년 전, 목숨을 걸고 꿈을 꾸어야 했던 엄혹한 시절의 이야기가 호연을 기다립니다. 여기에는 사랑과 혁명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