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 프로그램 팀장 송은지

<존 오브 인터레스트>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5개 부문 노미네이트,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화제의 영화가 도착했습니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앞에 수용소의 관리자인 루돌프 회스 장교 가족의 생활, 그들의 집을 비춥니다. 건너편 굴뚝에서는 끊임없이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장교의 집 담장 안에는 밝은 빛이 듭니다. 이 영화가 비추는 공간은 좁지만, 이상하게도 이 영화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은 한눈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괴물처럼 보입니다. 2024년에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또 다른 답변입니다.

<다섯 번째 방>

해가 잘 들고 마당도 베란다에도 초록이 가득한 2층 양옥집.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세 남매가 살던 대가족의 집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갔지만, 이상하게도 여전히 엄마의 방은 생겨나질 않습니다. 엄마는 이제 살림도 하고 상담사 일을 하면서 할머니와 남편을 벌어먹여 살리고 있는 데도요. 엄마는 이제 자기만의 방을 만들려고 합니다. 엄마의 허락이 없이는 아무나 마음대로 들어설 수 없는 견고한 방.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전찬영 감독의 이야기이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